안녕하세요, 최지입니다 :D 

저는 어제 '청년 비정규직 통합치유 프로그램 결과발표 및 발전방안 토론회'에 다녀왔어요. 말은 거창하지만 정리해서 말하자면 공익활동가,IT비정규직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의 결과를 발표하고, 올해는 어떻게 진행해 볼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자리였어요. (정리하는 게 어째 더 기네요 ㅎㅎ)

저는 작년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총 8회의 개인상담을 받았어요. 사실 지난해 일을 하면서 심적으로, 육체적으로 너무 지쳐서 거의 붕괴 직전이었거든요. 주변 친구들이 상담을 권유해주었지만 비용이 1회당 10만원이라 너무 부담스러웠어요. 그러다 우연치 않게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심리상담사님을 만나게 되어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요. 

(많은 분들도 동일하게 겪고 있을) 불안정한 고용환경, 30대의 일 경험, 조직 내의 관계 등 제가 처한 상황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상담을 받으면서, 지친 마음도 많이 달래고 또 자기 긍정성을 많이 끌어 올리게 되었어요. 

그리고 어제 그 자리에 있으면서 독립활동가 여러분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. 혼자서 우뚝 서서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활동들이 스스로에게 주는 만족감도 있지만, 동시에 (우리가 두 번의 시간의 걸쳐 이야기 나누며 공감했던 것처럼) 불안감, 두려움, 외로움도 참 많잖아요. 그럴 때 독립활동가 친구들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, 또 이런 상담을 받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반드시 개인 상담만 있는 건 아니고 그룹 상담, 워크샵, 몸으로 하는 활동 등 다양하게 마음을 보살필 수 있다고 하더군요. 

안타깝게도 올해는 시에서 예산이 편성된 게 없어서 진행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해요ㅠ. 하지만 함께 하셨던 분들, 그리고 상담을 받았던 분들이 이 프로그램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든 금년에도 진행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하세요. 저도 꼭!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서 마음을 잘 돌보지 힘든 비정규직 청년 활동가, 독립 활동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. (그래서 어제 제가 낄 자리도 아닌데 저기까지 꾸역꾸역 갔다지요 허허) 

무튼! 이 프로그램이 어디선가 진행된다면 눈여겨 보셨다가, 마음의 쉼이 필요할 때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:D